“추상적인 인재상보다 실무능력 보여줘라”

[포커스신문사 | 글 최주흥 사진 정선식 기자 2013-05-06 22:08:06]

기업·직무정보수집… 경험 중심으로 자기소개
상황따라 해결책 묻는 프레젠테이션 면접 강화

5월 대졸 신입사원 공채 면접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의 긴장감도 더해가고 있다.

최근 ‘취업면접 기출질문 300’(진서원)을 낸 한국커리어개발원 표형종 대표(42)는 면접을 보는 취업준비생에게 “무조건 직무와 관련된 능력이나 경험을 강조하라”고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이제는 대기업들도 키울 수 있는 인재보다는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구직자를 선호한다. 표 대표에게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면접 준비 노하우를 들어봤다.

그에 따르면 지원 직군과 관련된 기업정보 사이트에서 회사 정보를 수집하며 자신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연결시키는 게 첫째다.

“취업준비생들의 가장 흔한 실수는 기업 채용 홈페이지의 인재상에 매몰되는 것입니다. 열정, 창의같은 추상적인 키워드는 면접관도 어려워합니다. 스마트폰 살 때 몇 달간 치열하게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비교해 보듯이 기업을 알아볼 때도 비슷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심지어 마케팅 직무를 지원했는데 ‘마케팅’이 뭔지 잘 모르고 가는 경우도 허다하죠. 기업과 해당 직무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며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과 연결시켜 그걸 질문으로 만들어나가길 권합니다. 답변도 꼭 써보고요.”

1분 자기소개 역시 직무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사실 중심으로 간략하게 엮는 게 핵심이다. 입사 지원동기, 지원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이와 관련한 교육,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험, 자격증 취득 여부는 핵심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가정환경이나 여행 경험, 군대에서의 이야기로 자기소개 시간을 소비하는데, 그보다는 관련된 경험과 능력을 어필해야 한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는 게 좋다.

구조화 면접, 인성면접, 프레젠테이션 면접, 토론면접 등 면접 형태도 다양화됐지만 최근에는 실무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강화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토론면접은 사회 이슈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기계적으로 나눠야 하고, 면접관 역시 어떤 점을 주로 봐야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아 점차 폐지되는 추세입니다. 압박면접도 회사 이미지를 고려하는 대기업들은 점차 지양하고 있고요.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업무에서 어떤 상황에 부딪쳤을 때의 해결책을 물어보는 것이어서 실무와 바로 연결시키기 쉽습니다. 일정 시간동안 자신이 수집한 자료를 30분간 정리한 후 면접에 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직자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는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구직자의 능력을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도구인 셈이죠.”

그는 면접 복장이나 태도에 대해서 기본은 지켜야 하지만, 획일화된 매뉴얼은 없다고 전했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인물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노숙자 신분으로 투자회사 인턴 면접에 응시했다. 한 면접관이 가드너의 면접 복장을 지적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재치로 상황을 반전시킨다.

“삼성 면접에선 파란 넥타이를 매야 한다? 속설일 뿐입니다. 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추상적인 단어보다는‘엑셀로 통계분석을 할 수 있다’는 한마디가 면접관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했으면 합니다.”